챕터 455

산길을 오르는 것은 마치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았다.

부드러운 바람. 늦은 오전의 햇살. 소나무와 차가운 돌의 향기.

그리고 이반이 부모님보다 앞서 미끄러지듯 걸어가고 있었다. 하얀 튜닉에 짙은 진홍색 장미 꽃다발을 들고 — 너무나 강렬한 대비라 하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그의 뒤로 바렐리스와 카에드로스가 귀족다운 정확함으로 따라왔다.

바렐리스는 마치 대관식 행렬을 이끄는 것처럼 걸었다.

카에드로스는 마치 어떤 조약돌도 감히 아들에게 불편을 주지 못하도록 확인하듯 걸었다.

언덕 꼭대기에 이르자 의식장이 그들 앞에 펼쳐졌...

Accedi e continua a leggere